[여행 새책] 바람의 자취 따라간 사람풍경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김성환기자 spam001@sphk.co.kr
입력시간 : 2012.05.22 11:49:21수정시간 : 2012.05.22 17:50:06
라오스, 티베트, 몽골, 캐나다, 벨기에, 네팔, 프랑스….
시인이자 여행가인 이용한이 지난 17년간 31개 국가 16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과 풍경에 대한 감상을 가지런히 포개 담은 여행 에세이다.
여행은 그에게 그리움으로 가득 찬 순례의 순간이었나 보다. 바람의 자취를 따라 구름의 발자국 같은 것을 끼적거리고, 헐겁고 희박한 것을 향해 셔터를 누르며 순례자처럼 생의 심연을 바라 본 그의 글과 사진이 담담하게 쌓여있다. 오랫동안 헤매던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들,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에 스며든 인생의 단면들은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과 꿈을 반추하게 만든다.
관광지나 볼거리를 찾아 헤매는 것이 반드시 여행은 아닐 터. 그는 자연과 동화를 경험하는 과정이자 '자연스러움'의 일부가 되는 것이 여행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길 위를 유영하듯 떠돌며 자연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때 묻지 않은 시선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사진이 참 따뜻하다. (이용한 지음ㆍ꿈의지도ㆍ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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